똘레랑스란 프랑스어로 「관용의 정신」을 뜻한다. 즉, 나와 타인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관용과 아량, 포용력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말 그대로 너그럽게 용서하고 용납하는 관용을 뜻한다. 톨레랑스는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프랑스에서 등장한 것으로, 당시 왕이었던 앙리 4세는 낭트칙령을 반포해 신교를 허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앙리 4세는 광신적인 구교도에게 암살당하게 되고,루이14세 때는 수십만 명의 신교도가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구교와 신교 사이의 무자비한 살육전으로 대혼란이 빚어졌을 때 등장한 것이 톨레랑스다.
이후 톨레랑스는 자기와 다른 신앙과 사상, 행동 방식을 가진 사람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즉, 나의 생각과 신념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것 역시 똑같이 소중하므로 그것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우리정치가 그런 상황에 처한지 오래다. 늘 남의 의견은 안중에 없고 나의 주장만이 있을 뿐이다.
국민을 볼모로한 대치정국이 늘 국민을 불편하게하고, 편가르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적어도 상대의 잘못에 대한 너그러운 용서까지는 아니도라도 상대에 대한 이해와 예의 정도는 해야 정치의 순기능 흉내라도 낼 것이 아닌가?
국민의 대표기구라는 허울좋은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앞세워 자신의 이익챙기기에 급급하고 끼리끼리 자리를 독식하는 패거리 정치가 고착되어,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어 국민의 희망은 사그라진지 오래다.
역대대통령 대부분이 감옥에 가고 얻은 '절차적 민주주의의' 정도로는 대한민국의 국민수준과 국격에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임에도 우리정치현실은 민주주의의 퇴행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다.
지도자의 자질부족과 정치에 대한 경험부족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불안의 표현을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불만의 표현으로 나타나고 있다. 나와 나를 지지한 측근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절반이상의 아니 대부분의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들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즉, 관용의 정치가 필요한 것이다.
정치적 관용
정치적 관용이란 권위주의 (權威主義)와 교조주의(敎條主義)를 부정하고 상호의 의견에 절대적인 비판을 가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태도를 말한다.
원래 종교개혁 이후의 종파간의 항쟁과 동일한 시기에 일어난 국가주권의 개념 속에서 등장하였다. 특정의 종교를 옹호하거나 종교적 권위와 결부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파의 존재를 용인함으로써 국민국가의 ‘국민’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다원적인 정치사회에서는 큰 역할을 하였지만 동시에 관용의 정도나 범위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에서의 정치적 관용은 그 역할이 중요하며 그 한도에는 융통성이 있다. 즉, 별로 일반적이지 않은 주장이나 의견도 제한이나 반박 없이 발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는 언론ㆍ출판의 자유, 직업ㆍ취향(趣向)의 자유 및 집회ㆍ결사의 자유라는 개인의 권리는 타인의 그것을 침해하지 않는 한 절대적으로 확보되어야 하며, 정부는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는 과도한 권력을 가져서는 안되며, 분화적 정보의 제공이나 수집 등 자유에 힘써야 한다고 논하였다. 그리고 철저한 교육과 정치참여의 촉진이 이러한 관용의 정도를 높인다고 하였다.
민주주의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정치적 관용이다. 우리정치가 깊이 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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