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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1.26 [20:32]
<특별기고> 6.10민주항쟁 33주년의 역사적 의의
 
신상구

  2020년 6월 10일은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민주항쟁 33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6.10민주항쟁은 1987년 6월 10일 전두환 군사정권의 인권탄압과 폭력에 맞서 전국 18개 도시에서 24만 명의 국민들이 참여한 민주화 운동으로 6월 항쟁, 6월 민주항쟁, 6월 민주화운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6월 민주항쟁의 뿌리는 동학농민혁명,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 4.19혁명이다.

▲     ©편집부

                          1987년 6.10민주항쟁 현장 사진

   1987년 6월 9일 전국 각 대학생들은 사전집회를 열었고 교외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에게 경찰이 규정을 무시하고 최루탄을 발사했는데, 이 최루탄은 당시 연세대 도서관학과 2학년 학생이었던 이한열의 후두부를 직격하여 현장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이한열은 같은 학교의 학생이었던 이종창의 부축에 의해 세브란스병원으로 호송되었는데 이때 이종창이 이한열을 부축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냈고 이 사진은 뉴욕타임즈 1면과 중앙일보에 보도되며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다.
   1987년 6월 10일 모든 국민들은 직업과 계층을 떠나 한목소리로 ‘호헌철폐, 독재 타도, 직선제 쟁취’를 목청껏 외치며 6월의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 결과 민정당 노태우 대통령 후보의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는 선거제도가 16년 만에 부활됐고, 풀뿌리민주주의 지방자치가 5·16쿠데타로 중단된 지 30년 만에 민초(民草)들의 힘에 의해 다시 살아났으며, 헌법이 개정되었다.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서울대 언어학과 2학년 박종철군의 억울한 희생이 폭력경찰이 쏜 최루탄에 쓰러진 이한열 군 사망사건으로 폭압적인 독재의 어둠을 뚫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시대의 부름으로 한국 국민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한국 국민들은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그 노랫말에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와 ‘호헌철폐, 독재 타도, 직선제 쟁취’를 외치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항쟁했던 것이다.
   1987년 6월10일의 반독재 민중항쟁 정신은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2017년 촛불혁명으로 면면이 이어져 한국의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민주주의 나무는 자연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독재정권의 인권탄압과 폭력에 맞서 저항하다가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민주열사들의 피를 먹고 자란다.
   그런데 대한민국 훈장은 그동안 '독재'에는 관대했고 '민주'에는 인색했다. 헌정 질서를 파괴한 쿠데타와 군사반란, 내란 등 독재에 가담한 반민주 행위자들에게는 다수의 훈장이 수여됐지만, 부마항쟁 · 5.18광주민주화운동 · 6.10민주항쟁과 같은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 운동 유공자에게는 훈장을 수여한 적이 없었다.
   현재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 기념하는 민주화운동은 모두 10개이다. 2.28 대구민주화운동에서 4.19혁명까지 네 개는 이승만 정권 시기, 6.3한일회담 반대운동에서 6.10항쟁까지 6개는 박정희 · 전두환 정권 시기 운동이다. 이 가운데 유공자에게 한 건이라도 서훈이 수여된 민주화운동은 이승만 정권 시기뿐이고, 그것도 3.15의거와 4.19 혁명에 집중됐고 서훈의 종류도 훈장보다 격이 낮은 포장이었다.

▲     © 편집부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장면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6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 인사와 정부 관계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에 ‘꽃이 피었다’라는 주제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조성 중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독립과 호국과 민주화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뿌리인 만큼, 앞으로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공자를 발굴해 서훈을 수여하고 예우를 확대해 나갈 것을 국민들에게 약속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한국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는 나눔과 상생의 민주주의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협력으로 발현되어 대한민국을 코로나 방역 모범국으로 만들었다. 
​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이하여 우선 먼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산화해간 민주열사들을 기립니다. 그리고 33년 전, 6·10민주항쟁에 함께 했던 현존하는 모든 시민들과 그 이후에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모든 국민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신상구

 

 


기사입력: 2020/06/11 [08:07]  최종편집: ⓒ 천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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